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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8 11:16 조회3,344회 댓글0건본문
<뭐시 중헌디?>
저는 우리 동네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통합니다.
집에서도! 마트 갈 때도! 친구들 모임에서도!
항상 씨크릿우먼 헤어웨어 볼륨에 푹 빠져 살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헤어웨어에 얽힌 잊지 못할 사건이 생겨버렸습니다.
“여보오… 배, 배가 너무 아파…”
“으…응? 무슨 일이야? 괘… 괜찮아? 화장실 가봐~”
갑작스러운 복통에 식은땀이 주르륵!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삐용삐용!!
구급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배를 움켜쥐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는데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여보, 헤어웨어! 헤어웨어 입어야지! 얼릉!”
그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파서 죽겠다는 사람에게 헤어웨어!
조금 전엔 화장실 가라더니, 이번엔 헤어웨어 입으라구?
요즘 본 영화 대사처럼,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허냐구~’
화장대에 있던 헤어웨어를 제 머리에 입혀 주는 게 아니겠어요.
남편의 성화에 정신없이 헤어웨어를 입었죠.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통증이 가라앉자 남편이 피식 웃으며 하는 말.
“당신 체면 생각해서 그런 거야~
우리 동네 패셔니스타 김여사 체면을 구길 수 있나~ 하하”
여전히 궁금한 게 있답니다.
그날 우리 남편에게는
제가 중요했을까요? 헤어웨어를 입은 제가 중요했을까요?
‘대체,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허냐구~’
그렇게 그 날 일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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