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11 10:47 조회3,739회 댓글0건본문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은 채 매장에 오셨습니다.
어딘가 망설이는 표정 위로 지성미와 여유로움이 풍기시더군요.
그런데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엔 아내 분의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생각도 잠시.
정성껏 스타일링 한 헤어웨어를 입혀드렸더니 정말 한참 동안으로 보이셨습니다.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남편 분께서 아내 분에게
“다른 것들도 입어 봐요.” 하시더군요.
변신하는 아내를 사랑스럽다 못해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남편.
매장의 다른 고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자 남편 분의 어깨가 으쓱해지시더군요.
“내 아내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예쁘고~ 세련된~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남편 분의 주문이 까다롭긴 했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특별히~ 예쁘고~ 세련된~”이라는 게 어디 쉬운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분의 표정에 서린 아내 사랑만큼은 물씬 전해지더군요.
아내 분에게 가장 인기 높은 헤어웨어를 입혀드렸습니다.
물론 특별히 예쁘고 세련된 제품이었어요.
아내 분은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거울로 이리저리 살피시더군요.
마치 젊은 날 연애하던 여인처럼, 몹시 수줍어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여보, 나 어때요?”
“음. 처음 맞선 보던 날, 당신 모습이 보여. 23살이었지. 귀엽고 부끄러움 많은.”
“당신은 26살 청년이었죠. 씩씩하고 늠름한.”
남편 분도, 아내 분도 눈가가 촉촉이 젖으셨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두 분의 모습을 지켜보는
제 마음 한켠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우리 두 사람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남편 분의 정중한 부탁을 받아 셔터를 눌렀습니다. 찰칵! 찰칵! 찰칵!
서로의 손을 포개고 나란히 앉은 두 분의 표정.
입가에 걸린 잔잔한 미소.
지금도 내외분의 여운이 제 마음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