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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05 16:06 조회3,260회 댓글0건본문
<스타일을 음미하다>
어느새 내 시간이 많아진 나이가 되었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거나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는 것도 시들할 때쯤,
카페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어요.
내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음미하며 일도 하고 돈까지 벌 수 있다니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하지만 20년 넘게 동네 주부로 살았기에 직장이란 곳은 낯선 세계였습니다.
카페 일은 재밌었지만 고객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라서
화장이며 머리스타일이 신경 쓰였죠.
‘좀 더 젊어 보이게 꾸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차츰 들기 시작했죠.
사실 매일 머리를 감고 손질하는 것이 나에겐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늘어나는 새치 때문에 염색도 자주 해야 했거든요.
머리손질이 어설픈 나는, 일주일에 세 번은 엉성한 머리스타일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젊은이들이 나를 늙었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번번이 실수를 저질렀고 후회마저 들었죠.
그런 어느 날, 딸과 백화점 쇼핑을 갔다가 씨크릿우먼 헤어웨어를 발견했는데
‘그래 이거야!! 이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머리모양을 미용실 다녀온 것처럼 늘 예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니.
게다가 염색을 자주 안 해도 된다니.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요즘은 모든 일에 더 많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멋져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곤 하죠.
매일 헤어웨어를 입고 손님들의 커피를 주문받습니다.
얼마 전에는 내가 일하는 매장에서
카페 매니저를 모집한다기에 용기를 내어 지원했죠.
예쁘고 늘씬한 이십 대들이 수두룩했지만 카페 사장님은 나를 매니저로 뽑았습니다.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네요. 그간의 모습을 보고는 성실함까지 인정해주셨죠.
내겐 씨크릿우먼 헤어웨어가 진짜 행운이에요.
커피 향을 음미하던 주부가, 스타일을 음미하는 여성으로 변신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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