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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4 17:21 조회3,024회 댓글0건본문
<뭐시 중헌디?>
자칭 우리 동네 최고의 패셔니스타
집에서도! 마트 갈 때도! 친구들 모임에서도!
항상 헤어웨어 볼륨 스타일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헤어웨어에 얽힌 잊지 못할 사건이 생겼지 뭐예요.
“여보오… 배, 배가 너무 아파…”
“으…응? 무슨 일이야? 괘… 괜찮아? 화장실 가봐~”
갑작스러운 복통에 식은땀이 주르륵!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었습니다.(삐용삐용!!)
구급차 싸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배를 움켜쥐고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순간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여보, 헤어웨어! 헤어웨어 입어야지! 얼릉!”
그 순간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파서 죽겠다는 사람에게 헤어웨어!라니
조금 전엔 화장실 가라더니, 이번엔 헤어웨어 입으라구?
요즘 본 영화 대사처럼,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허냐구~’
글쎄 화장대에 있던 헤어웨어를 제 머리에 입혀 주는 게 아니겠어요?
남편의 성화에 정신없이 헤어웨어를 입었죠.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통증이 가라앉자 남편이 피식 웃으며
“당신 체면 생각해서 그런 거야~
우리 동네 패셔니스타 김여사 체면을 구길 수 있나~“
(이 말을 들은 저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제 마음속엔 하나의 궁금증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우리 남편에게는 제가 중요했을까요?
헤어웨어를 입은 제가 중요했을까요?
‘대체,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허냐구~’
한바탕 해프닝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남겨주었지요.
어찌 되었든 우리 남편은 저에게 최고의 남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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