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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09 10:21 조회3,025회 댓글0건본문
<나의 비밀 행운보따리>
“할머니, 나 예뻐요?”
이제 여섯 살인 손주의 들뜬 목소리에 바라보니,
어머, 저 녀석!
제 보물, 헤어웨어를 턱 하니 입고 있네요.
사뿐 사뿐 걸으며 공주님 흉내를 내는 모습에 다들 웃음이 터졌는데
저만 당황해서 웃을 수가 없었죠.
딸이야 진작 알고 있었지만, 사위에겐 아직 비밀이었거든요.
언제부턴가 만날 때마다 사위가 묻곤 했어요.
“어머니, 요즘 갈수록 아름다워지시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그래? 운동 열심히 해서 그런가? 고마워~”
저는 시치미를 뚝 떼었고요.
사실 사위뿐만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마다 똑같이 물었습니다.
“뭔가 모르게 예뻐졌는데? 우리 몰래 성형수술이라도 한 거야?”
“분위기가 더 고상해진 비결이 뭐예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고민 좀 했습니다.
나만의 비밀이지만 이제 솔직히 고백할까?
그런데 왜 말을 못했냐구요?
사실은 좀 더 듣고 싶었거든요.
그동안 아내와 엄마로만 살면서, ‘알뜰하다, 부지런하다’ 이런 말은 숱하게 들어봤지만
‘예쁘다, 아름답고, 고상하다’ 이런 말은 듣기 힘들었죠.
그러다 우연히 마법의 패션을 만나 정말 오랜만에 여자로서 칭찬을 듣게 됐으니
이 기분을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 다들 이해하실 거예요.
정말 생각도 못 했던 큰 행복을 선물해 준 보따리,
그래서 남들에게 쉽게 보여주긴 아깝고, 나만 살짝 누리고픈 제 행운의 보따리는
바로, 헤어웨어랍니다.
이렇게 소중한 비밀을 개구쟁이 손주 때문에 들켜버린 순간,
민망해하는 제게 사위가 말했습니다.
“어머님, 아름다움의 비밀을 알았으니까요, 이제 제가 책임지고 계속 지켜드릴게요.
신제품 나오면 제가 또 사드리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됐어요.
덕분에 앞으로도 제 행운의 보따리는 계속 든든하게 채워지겠죠.
제 아름다움도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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