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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19 16:20 조회2,746회 댓글0건본문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 행복한 인생>
짝짝짝짝~!
“서양화 공모전 특선을 축하드립니다!”
오래전부터 그림을 배우고 싶단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7년 전에서야 그 시작을 할 수 있었죠.
열정 가득 즐기면서 배우다 보니 문인화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림을 시작하기 전까진 그저 매사에 자신 없고 무기력한 저였죠.
하지만 꿈꿔 왔던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제 인생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답니다.
아, 물론 그림을 배우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어떤 한 사건 때문이었지만요.
이야기를 하자면 7년 전으로 돌아가야겠네요.
7년 전, 바로 그날
제 삶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거든요!
그날은 볼일이 있어 마을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한 여자 분이 불쑥 말을 걸어왔어요.
“어머나, 연세에 비해 너무 고와 보이세요~”
가는 길 심심치 않게 가벼운 인사거니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아 글쎄, 딱 봐도 저보다 대여섯은 더 들어 보였어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당황해서 그만 쓴웃음을 지었는데
그날 하루 종일 말도 못하게 속상했죠.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나, 하고 거울을 들여다봤어요.
염색한 지가 몇 달 지나 머리가 하얗기도 했지만
언제 그렇게 줄어들었는지, 머리숱이 너무 없어 보이더라고요.
세월에 장사 없다고 스스로 위안해보았지만
그날부터 느낀 우울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어요.
날이 갈수록 자신감은 뚝뚝 떨어져 갔고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까지 가더라고요.
보다 못한 딸아이가
“엄마, 요즘 진짜 왜 그래? 무슨일있어?”라고 툭 내뱉자,
그동안 답답하고 속상했던 마음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지 뭐예요?
눈물까지 글썽이며 쏟아 부었더니 갑자기 딸아이가 제 손을 잡아끌더군요.
못 이긴 척 끌려간 곳은 어느 백화점의 헤어웨어 매장이었어요.
“고객님, 한번 입어보세요!”
“입는다고요?”
가발처럼 보이는데 ‘쓴다’는 말이 아니라 ‘입는다’는 말도 생소했지만,
사실 ‘헤어웨어’란 외국말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매장 직원의 다음 말을 듣고는 한 번에 이해가 되었죠.
“남들이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게 가발이고,
어느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는지 궁금해하는 게 헤어웨어예요.”
반신반의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싶은 맘에 일단 한번 착용해보았어요.
세상에나- 거울 속에 저 여자는 누구일까요?
10년, 아니 20년 전의 저라고 우겨도 괜찮을 만했다면 믿어지세요?
“우와~ 엄마!”
엄마 기분 달래주려고 임시방편으로 저를 이곳으로 데려왔던 딸아이가
진심으로 깜짝 놀라더군요.
물론 이 동화 같은 일에 가장 가슴이 두근거렸던 건 바로 저였어요.
7년 전 이날 이후로 저의 삶은 많이도 달라졌답니다.
스스로 자신감이 가득해지니 용기 내어 그림도 배우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도 즐거워졌어요.
“피부 관리해? 못 본 새 왜 이렇게 젊어졌어?
“어머, 지연엄마! 머리 어디서 했어?”
“나이를 어디로 먹는 거야? 나도 좀 가르쳐주라고!”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들이 오늘도 이렇게나 가득 울려 퍼집니다.
종이 위에 그려진 예쁜 꽃처럼 제 인생도 활짝 피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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