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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10 14:03 조회2,615회 댓글0건본문
<신데렐라 요정을 만난 원장님>
“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싱그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는 이곳.
저는 부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해맑은 아이들과 온종일 지내다보면
제 마음까지도 덩달아 순수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고민 한 덩이가
마음속에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 전, 어린이집 야외수업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날은 공원으로 나들이 수업을 떠났었거든요.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져서 근처를 돌아다니게 되었어요.
그때 공원관리인 분이 지나가시다가 저를 보더니
“할머니~ 화장실 찾으세요? 저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나옵니다.”
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세상에, 할머니라니?!!
급했던 용무는 싹 사라지고 엄청난 충격이 해일처럼 몰려왔었죠.
아이들이 있던 자리로 되돌아와서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였어요.
“원장 선생님~ 원장 선생님~”
저를 찾아 다가온 지민이 목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고는,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에게 정말 순수하게 물어보았어요.
“지민아~ 원장 선생님이 할머니 같아?”
지민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한테는 할머니라고 하는 거 아니랬어요~”
“누가?”
“우리 엄마가요!”
맙. 소. 사. 2차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머리스타일부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죠.
정말 안 되겠다 싶어, 그날부터 수소문을 거듭해
전국 백화점에 있다는 씨크릿우먼 헤어웨어 매장을 찾아냈어요.
그곳에서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해주는 헤어웨어를 선택했죠.
생각보다 쉽게 입을 수 있고 풍성해진 머리 스타일에
지나간 세월을 보상받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다음 날, 어린이집 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을 기다렸어요.
하나둘씩 등원하는 아이들을 미소로 맞으며
슬쩍슬쩍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었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던 아이들은
마술이 펼쳐진 것처럼 깜짝 놀라더라고요.
“어~ 어~ 이상하다~ 원장 선생님이 달라졌다~”
“원장 선생님! 너무 예뻐요~”
“어젯밤에 신데렐라 요정이 다녀갔어요?”
저마다 한마디씩 거드는 요 쥐방울만 한 귀여운 아이들 때문에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한층 더 즐거워진 일상은 더 큰 행복감을 불러왔고
행복해지니 좋은 일이 자꾸만 더 생기네요.
무슨 좋은 일이 또 생겼냐고요?
헤어웨어 덕분에 외모에 자신감이 붙으니
자연스레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어린이집 연합회’ 부회장이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품 있고 당찬 모습으로
오늘도 신나게~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누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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