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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성리더스포럼]"지속가능한 일 위해 회복탄력성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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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속가능한 일 위해선 "무조건 인내보다 회복탄력성 중요"
일의 의미, 개인 차원 아니라 사회구성원 단위로 사고하라
일은 자아실현, 생계수단 아니라 '삶의 현장'이자 '배움의 장'으로 바라봐야
생의 에너지 대부분을 쏟아붓는 일에 대해 '확고한 신념' 가져라
멘토와 주기적 네트워킹 하고, 넘어졌을 때 빠르게 일어서라

[2019여성리더스포럼]"지속가능한 일 위해 회복탄력성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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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권해영 기자, 구채은 기자] '82년생 김지영'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여초(女超)', '걸크러쉬(Girl Crush)', '알파걸(Alpha Girl)', '여성상위 시대' 따위의 용어는 '말의 성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변화의 완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에 성공하지만 여성이 맞닥뜨리는 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아이를 키우면서, 시댁과 마주하면서, 승진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김지영은 눈물을 삼킨다.


이런 엄혹한 현실 속에서 차별의 벽을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에 도전하는 여성 멘토 41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10월30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은 '다시 일, 지속가능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41명의 멘토들을 초대해 그들의 치열한 삶을 공유한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그들이 마주하고 대항하면서, 때론 협력하고 화해하면서 쌓아가는 삶의 가치를 후배들과 나누는 값진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인내 보다 회복 = 멘토장인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일을 위해 무조건 이를 악물고 참는 '인내'보다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권 대표는 "어떤 상황이 됐을 때 '참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버티는 게 아니라, 회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사일기를 써볼수도 있고, 스포츠나 종교를 할 수도 있다"면서 "여성 리더십 역시 항상 100% 충전의 완충(完充) 상태는 아닐 수 있다. 남은 배터리를 충전해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한데, 그건 무조건적인 '인내'보다는 '회복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은 "일이든 가정이든, 나이가 들면서 생겨나는 변화들에 자신있게 부딪혔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선택'을 찾으려하지 애쓰지 말고,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는 "지속가능한 일을 위해 항상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운동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정신적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멘탈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들이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에 대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노력했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열린 자세로 귀를 열고 남들은 어떻게 하나 살피고, 우리는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의 정의를 다시 세워라 = 멘토들은 지속가능한 일을 위해 평생을 걸쳐 삶과 함께 해야 할 '일'의 의미, 정의를 새로 정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을 생계나 자아실현 수단으로 표면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조금 더 심층적으로 바라보라는 뜻이다.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무는 "일은 직장이라기보다, 가슴설레고 즐거운 현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여지영 유닛장은 "일은 '일'이기보다 배움의 과정"이라면서 누구나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일에 쏟는 만큼 일에 대해 새로운 자신만의 정의를 세우라고 당부했다. 이은숙 원장은 "일은 수많은 고민을 안겨줌과 동시에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희진 대표는 "일을 하면서, 사회의 중심에 서서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건 지금도 그렇다"면서 "일과 함께 우리사회의 발전과 함께 나아가고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을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의 단위에서 조망하고 사회 속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라보라는 조언이다.


◆멘토, 네트워크를 찾아라 = 5인의 멘토들은 커리어에 어려움이 부닥쳤을 때 곁에서 손을 내밀어 준 자신만의 '스승'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일을 하면서 겪는 숱한 난관의 순간에 멘토의 고견(高見)을 듣고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은숙 원장은 모니카 모루우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유방 외과의(박사)와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멘토로 꼽았다. 이 원장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두 분의 도전정신을 항상 이어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신숙 상무는 "김상경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회장이 내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강 상무는 "한국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서 가장 먼저 금융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깨 준 분인데, '나는 나를 베팅한다'라는 책을 통해서 이 분의 도전정신, 열정에 매료됐다. 가끔 마음 아픈 일이 있으면 만나서 차 한잔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전했다. 조희진 대표는 "멘토는 부모님이다. 삶에 대한 희망, 의지, 사랑과 배려, 겸손, 절제와 균형 등을 부모님의 살아오신 모습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권명숙 대표가 꼽는 멘토는 앤디 그로브 전 인텔 회장이다. 권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접고 CPU에 집중한다’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려 인텔의 성장을 주도하신 분"이라면서 "리더의 자리에서 고민할 때 그분의 결단에 대해서 곱씹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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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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