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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8 11:14 조회3,508회 댓글0건본문
<요물이야~ 요물>
“골룸 닮았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몰라.”
제게는 오랜 단골이 계십니다.
헤어웨어와 첫 인연을 맺던 날, 한 맺힌 하소연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머슴애 셋 키우느라 기운 빠지고 나 완전 망가져 버렸어~”
“에이~ 특별한 옷, 헤어웨어를 입으셨잖아요.
행운의 증표! 이제부턴 한숨 끝, 좋은 일 만땅일거에요~”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덕담과 함께 정성껏 헤어웨어를 입혀 드렸습니다.
얼마 후였을까요? 고객님은 저기 저 멀리서부터 밝게 웃으며 제 쪽으로 뛰어오시는 거예요.
“어머 어머~ 너무 예쁘다. 오늘 왜 이렇게 예쁘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돗자리를 깔아라 깔아. 오늘 보니 아주 도사네! 맞아맞아 내 연애하잖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러움과 함께 눈이 휘둥그레 지더군요.
무려 10년 연하의 남자 분이 사랑을 고백했다는 겁니다.
그 말이 어찌나 놀랍고 부럽던지..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연인을 만나 잊었던 설렘의 느낌과 감정을 다시 찾고,
외로웠던 삶에 향기로운 꽃이 피었다면서 감격스러워 하셨습니다.
“내 같은 여자가 연애할 줄은 몰랐다. 볼수록 요 헤어웨어가 요물이야 요물.
요물이 따로 없다니까~”
남자친구는 그 분이 헤어웨어를 입고 있는지 아직 모른답니다.
남자친구의 손이 머리에 닿으면
“내는 머리 만지는 거 안 좋아한데이~ 얼굴 만져주는게 좋데이~”
시치미를 떼신다고 합니다.
머리를 만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심정이시랍니다.
어루만져주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고는 하신답니다.
헤어웨어가 요물이 되신 그분.
그분의 마음속에 찾아든 행복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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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ease On Life’. 우리말로 ‘새로운 인생’,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잃어버린 활기를 회복하고 내 삶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것입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외로움을 열정과 사랑으로 말이죠.
헤어웨어라는 행운의 증표 덕분에 중년여인에게 다시 찾아온 사랑과 행복.
이것이 그녀에게 펼쳐진, 새로운 인생 New Lease On Life 아닐까요.
사람들은 언제 행복이 찾아올지 알지 못한다.
우연히, 운 좋게, 세상 어딘가에서 행복을 마주칠 뿐이다
-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윌라 캐더 Willa Sibert Cather (1873~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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