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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05 15:14 조회3,097회 댓글0건본문
저에게는 외손주가 있습니다.
손주를 돌보며 머리 손질과 모습을 단장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죠.
모습을 추스르지 않은 시간이 길어지니
정말이지 거울을 보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어디서 본건 지 헤어웨어를 입어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백화점으로 따라나서고 있더군요. 매장에 들어가 헤어웨어를 입어봤죠.
아뿔싸!
입는 순간 마법처럼 젊어 보이는 제 모습을 보고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동안 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 듯 몽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기하죠?
손주를 돌보기 전, 젊었을 때 보다 더 예쁘고 우아해졌다며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던 중,
예상치도 못한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나의 손주에게 말이죠.
“할머니, 오늘 할머니랑 잘래~”
“어이구, 우리 강아지! 오늘 할머니하고 자고 싶어~!?”
“응, 할머니~~~”
일단 잠들 때까지는 절대 헤어웨어를 벗지 않기로 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필이면 다음 날 아침, 깜~빡 잊고 헤어웨어를 입지 않은 채
손주와 딱! 마주쳐 버린 게 아니겠어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할머니....머리가....왜 그래??? 어제 밤에 많이 아팠어? 할머니...으아아아앙~~~~~“
“아가 아가~ 쉿! 이건 할머니랑 너만 아는 일급비밀이니까
할머니랑 약속 꼭 지키자~~ 어디 가서 말하면 절~대 안 돼, 알았지?“
“비…. 비밀? 응! 할머니”
그렇게 다급한 마음에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주 녀석은 유치원이나 놀이터에서 만나는 선생님, 친구들에게
우리 할머니는요? 머리가 있었다, 없었다 해요 우리 할머니는 마법 할머니예요.
얼레리 꼴레리 말하고 다니기 바쁩니다.
이런 황당함이란~~~
그래도 헤어웨어를 입기 전, 아무리 예쁜 화장과 좋은 옷으로 치장해도
부족하기만 했던 나날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외출 전, 화장하고 옷 입고 마지막 헤어웨어를 입었을 때 만족감이란….
경험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어요.
그 만족스러움! 자신감! 편리함! 우아함 이루 말할 수 없죠.
나의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순간이랍니다.
손주돌보고 계시는 전국의 친정엄마 시어머니들 죽기 전에 한번 경험해보세요!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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